저비용 항공사(LCC)의 개념과 특징

 저비용 항공사란 기존의 시장에서 형성되어 있는 운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를 말한다. 흔히 저가 항공사라고도 하는데, 낮은 운임의 좌석을 공급하기 때문에 저운임 항공사가 정확한 표현이다. 오늘날 편리한 운항 스케줄 보다는 낮은 운임을 선호하는 관광 여행자 시장이 늘어남에 따라 저비용 항공의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저비용 항공은 여객 규모에서 세계 항공시장의 약 30%에 달하고 있다. 저비용 항공은 낮은 운임을 실현하기 위해 제한적인 서비스와 항공기의 높은 가동률, 단일 기종의 항공기, 단순한 조직 운영 등의 특징을 지닌다.

 저비용 항공사는 크게 4가지의 특징을 갖는다.
 첫 번째, 제한적인 서비스(Service Simplicity)이다. 경쟁적인 시장에서 낮은 운임을 실현하기 위한 저비용 항공사들의 공통점은 제한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제한적인 서비스란 무료로 제공되는 기내식음료의 부가적 서비스, 마일리지의 적용과 같은 상용 고객 우대프로그램 등의 생략, 최소한의 공항 서비스, 좌석 배정의 생략, 단일의 좌석 등급(Mono Class)과 단순한 운임체계 등을 말한다. 기내의 대부분 서비스는 유료로 제공되며, 이용 실적에 대한 보상으로 제공되는 마일리지가 적용되지 않는 것, 무료 수하물 허용량의 축소 등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로는 높은 항공기 가동률(High Utilization)이다. 저비용 항공사의 또 다른 특징은 투자와 영업 비용의 측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기에 대한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안전 운항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는 항공기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항공기의 유휴시간을 가능한 줄이고 혼잡 공항보다는 항공기 운항이 적은 중소형 공항을 이용하며, 회항 시간을 단축하는 스케줄과 노선전력을 선호한다. 그러나 기재의 높은 가동률은 운항의 안전성과 상충적인 관계에 있으므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세 번째, 낮은 단위생산비용(Low Unit Cost)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좌석 또는 항공편의 단위당 운항 원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최대한 이용한다. 항공기의 노선 배치와 유지 관리, 운항 승무원의 교육 훈련과 스케줄링 등의 효율화를 위해 보유 기종을 단순화하거나 인건비 및 영업비의 절감을 위해 객실 승무원의 기내 업무를 확대하여 운영한다. 또한 유통 비용의 절감을 위해 여행사 등의 판매 대리점 대신 자사의 영업 조직만을 통해 마케팅을 전담한다.
 마지막 네 번째는 단순한 조직 운영(Scale Ability)이다. 기존 시장의 진입이나 새로운 시장의 개척을 도모하는 저비용 항공사로서는 탄력적이고 단순화된 조직의 운영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좌석 판매는 대부분은, 인터넷만을 이용한 예약과 발권을 함으로써 마케팅 비용을 줄이며, 정비 유지와 지상 조업 등도 외주에 의한 아웃소싱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운항과 마케팅 등 최소한의 단순화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보통이다.

 저비용 항공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부 저비용 항공사들의 독특한 영업방식과 높은 경영성과가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이들 항공사는 획기적인 운임 전략을 통해 경쟁 시장에서 과도한 경쟁을 회피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시장 진입에 성공하였다. 특히 차별화된 경영 방식이 일부 업계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로 인식됨에 따라 항공 운송업계에서 시대적 조류를 형성하고 있다. 오늘날의 저비용 항공 시장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주 시장, 유럽 시장, 대양주(호주) 시장, 아시아 시장, 국내가 있다.
 - 미주 시장 : 미국에서는 일찍이 1970년대 초부터 중소형 항공기를 이용한 일부 저가 항공사들이 등장하여 시장 진입을 시도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였다. 그러나 1971년 B747 여객기 3대로 운항을 시작한 사우스웨스트(Southwest)항공사는 기종의 단일화와 지방 공항을 이용한 단순한 국내 노선 전략, 마케팅의 혁신 등을 통해 지속적인 시장 확장에 성공을 거둠으로써 오늘날 세계 10위권 이내의 정기 항공사로 성장하여 대표적인 저비용 항공사로 자리 잡고 있다.
 - 유럽 시장 : 유럽의 저비용 항공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성황을 누렸던 전세 항공(Charter)시장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나 유럽 시장의 통합과 규제 완화 추세에 따라 전세 항공이 쇠퇴하고 저운임 전략을 구사하는 항공사들이 이들 시장을 대체하면서 저운임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1985년에는 아일랜드를 거점으로 한 라이언에어(Ryanair)가 처음으로 설립되어 단거리 국제노선에서 점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대표적인 저비용 항공사로 시장 지위를 확보하였다.
 - 대양주 시장 : 새로운 형태의 저비용 항공사가 미주 시장과 유럽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2000년대 들어 대양주 국가들로 시장이 퍼지기 시작하였다. 2001년 버진블루(Vrgin Blue)항공이 호주의 국내선에 진출하는 것을 계기로 뉴질랜드에 자회사인 퍼시픽블루(Pacific Blue)를 설립하였으며, 국내 시장의 방어를 위해 콴타스(Qantas)항공은 2004년 제트스타(Jet Star)를 자회사 형태로 설립하였다.
 - 아시아 시장 : 오늘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저비용 항공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2001년 말레이시아에서 설립된 에어아시아(Air Asia)는 초기부터 국제노선에 진출하여 성공을 거둠으로써 아시아 지역 최대의 저비용 항공사로 부상하였다. 이에 앞서 일본에서는 1996년 미국의 사우스퉤스트 항공을 모델로 하는 스카이마크(SkyMark)항공과 홋카이도 국제공항(HIA : Air Do)이 설립되어 아시아 지역에서 저운임 항공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20여 개 저비용 항공사가 국내 및 국제노선을 취항하고 있으며,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중국 시장에서도 저비용 항공사가 등장하고 있다.
 - 국내 저비용 항공사 : 우리나라는 2005년 한성항공(현재의 티웨이항공)이 프로펠러기인 ATR72를 도입하여 청주-제주 노선에 취항함으로써 저비용 항공을 처음 시작하였다. 이후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계속 설립되었다. 특히 2008년에는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와 아시아나 항공이 대주주로 참여한 에어부산이 저비용 항공시장에 진입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저비용 항공사는 현재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의 저비용 항공사가 국내 노선과 국제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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